[힘들땐 패스필!] 세상~~~ 참
- 작성자
- 김새벽
- 작성일
- 2017-02-21 07:12:18
- 조회
- 7343
다들 안녕하신가?
난 니들처럼 공무원 준비하는 30대 공시생이야.(나이 얘기한니 서글퍼지네 ㅠㅠ)
정말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젠 좀 빡치는 일이 있었어.
근 6개월만에 친구놈들 명절때도 못봤다고 술한잔 하자고 통사정?해서 나갔었지.
스스로 페이스 조절할려고 술은 먹는둥 마는둥 조잘거리는 친구들 사회생활, 상사욕, 세상욕등을 듣고 있는데 옆자리에 갓 수능을 끝났는지 꼬마들이 술마시며 세상을 다 가진 듯 술을 퍼 마시고 있는거야.
뭐 나도 저 나이에는 그랬으니 시끄럽고 거슬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시하고 얘기를 계속하고 있었어.
왜 그렇잖아. 나이 한두살 더 먹고 시끄러운 곳 가면 안듣고 싶어도 들리는 얘기들...
한놈이 대학합격 했으니 뭐할꺼야? 라고 묻더라.
술 좀 되었는지 일단 전공공부 1~2년 하다가 안되면 공무원이나 할래. 이러는거야.
아놔 빡쳐. 뭐 일반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.
근데 그 "공무원이나" 라는 말에 참 눈이 돌더라.
쪽팔리게 꼬마들과 시비붙을 수도 없고 친구놈들은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직장생활이 힘들다 연애가 힘들다...
물론 자격지심이라는거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알아. 내가 참 한심해 보이더라.
이래서 합격전까지는 술자리는 피하는게 좋다고 하는것 같아.
내색은 못하고 그냥 대충 술자리 마무리하고 편의점서 소주 2병에 새우맛 과자 하나 사서 방구석에서 조용히 혼술했다.
알콜이 들어가니 더 서글프고 거지같은 세상이더라.
누구 탓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... "공무원 이나" 씁쓸하더라.
하지만 난 다시 공부중이야. 왜?
어제의 빡침을 공부로 잊어볼려고...
새벽에 여기서 기출문제 좀 풀고 이런 게시판이 있어서 누가 읽든 말든 혼자 속풀이라도 할려고 이렇게 글 쓴다.
늦깎이 공시생들 쫄지말고 위축되지 말고 합격하기전까지 친구들 만나지 말자.
내 2017년 꼭 합격할란다. 내년에 내가 여기와서 합격했다고 글 쓸란다.
기대들 해라.
"공무원이나"가 아니라 "공무원 씩이나" 할련다.
공부하자. 수고!
저도 .. 새벽님 글 보고. 기운이 나네요.^^ 2017-02-21 11:47:31
근데 합격해도 문제네요 ㅋㅋ 일단으로 합격하고 생각하시는걸로 ~~ 파이팅!! 2017-02-21 13:00:23
힘내세요 2017-06-23 13:56:47